체크 아웃날의 아침, 6시 30분 기상.

지난 밤에 사둔 정체불명의 싸구려 벌꿀 메론빵(...)과

냉장고의 남은 음료로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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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벌꿀 메론빵, 꽤나 본격적이다.

안에 텅 비었나 싶더니, 실제로 꿀이 들어있다. 꿀맛이 아니라, 정말 흘러내리는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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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 내린 벌꿀 덕분에 끈적하게 아침을 처리하고,

체크 아웃을 마친뒤에 신칸센 탑승을 위해 JR에 오른다.

오늘부터는 JRP의 기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공짜.






내가 머문 미나미센쥬에서는 죠반선을 타면 일단 우에노가

종점으로 되어있고, 다시 거기서 도쿄역까지 4정거장을 간다.

어제까지 느끼던 교통비의 압박에서 벗어난 나는,

우에노 - 도쿄 구간마저도 신칸센 자유석으로 가버릴까 하다가,

무슨 꼴깝(....)인가 싶어서 포기.

여하튼 그런 흥겨운 템포로 도쿄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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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계속 비만 왔다고 하더니만, 날씨가 참 맑다.

신칸센을 타고 가는 도중 좌측으로 너무나 깨끗하게 후지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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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꽤나 지루하고 길었던 3시간의 여정을 마치고 신오사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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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칸센 플랫폼을 나서니 너무나 반가운 얼굴이 있다.

오늘 하루를 같이 보낼 히라노 미나상.

역에 누가 마중나와 있는건 상당히 기쁘구나. 특히나 혼자하는 여행인데.




 
일단 신오사카 바로 앞에 예약을 해놓은 호텔로 이동하여,

숙박비를 지불 후에 짐을 맡기고, 지금이 한창이라는 벚꽃을 구경해보고자

오사카성 공원 역으로 향했다. 물론 JR이니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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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인파.

거의 마지막 꽃구경의 주말이기 떼문에 오사카성은 완전히 축제 분위기이다.

꼬마애 하나는 맹렬한 속도를 금붕어를 떠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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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벚꽃으로 물든 오사카성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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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자리를 찾으려 하지만 왠만해서는 자리가 없다.

배도 고프고 하니까 불편해도 아무데나 걸터앉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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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구경하면서 먹는 점심은 오무소바. 오무라이스 + 야키소바의 심플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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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엔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참 안타까운 맛과 양이다. -_-

게다가 음료를 하나 샀는데 자그마치 300엔. 좀 너무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꽃놀이는 끝날줄을 모르고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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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사카성을 뒤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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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비지니스 파크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그대로 신사이바시로.

오사카의 한 가운에 위치한, 젊은이들의 거리 아메리카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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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그렇게 걸어서 이동하고 안내받다가,

조금 지치고 목도 마르고 해서, 편의점 커피로 가벼운 티타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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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만 있는 줄 알았더니, 역시 일본은 도토루도 이렇게 나오네.

미나상의 손은 찬조 출연 -_-






휴식을 마치고 다시 오사카역으로 지하철타고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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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JR을 타고 유니버셜 시티역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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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오늘 관광의 핵심,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USJ).

역을 나오자마자 완전 다른 분위기의 거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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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거리를 구경하면서 좀 가다보니 게이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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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USJ의 상징과도 같은 지구본에서 사진 한 방 박아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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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헐리우드의 세계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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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하나의 영화가 하나의 테마 어트랙션.

주말이다보니 보통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정말 사람 바글바글. 그래도 근성으로 하나씩 봐 나간다.

결과적으로 4개의 어트랙션 성공.

순서대로, 터미네이터, 쥬라기공원, 백투더퓨쳐, 스파이더맨.

여하튼 USJ 사진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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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부터 입장가능한 패스(트왈라잇 패스라고 한다)를 사서,

8시 폐장시간까지 열심히 구경했다.

완전히 녹초가 돼서 USJ를 벗어난 뒤에, 저녁밥을 먹으러 이동.

테마는 양쪽 다 입맛에 잘 맞는 일본음식으로 하고,

음식이 나오기전에 생맥주부터 한잔씩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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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카츠토지고젠. 풍부한 양으로 날 만족시킨다.

하루에 한끼정도는 제대로 먹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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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값은 두명분 세금포함 3,517엔. 사정해서 내가 내는 걸로 했다.

그도 그럴것이, 점심, 편의점 커피, USJ 입장권, 스타벅스 커피.

거의 도합 만엔은 훌쩍넘는 이 모든것을 미나상이 전부 지불했다.

아무리 거절해도 일본까지 와준 손님이니까 이 정도는 해준다고 한다.




 

만약 미나상이 한국에서 날 찾았다면,

과연 내가 이정도까지 대접할 수 있었을까.

괜히 부끄러워지면서, 지극한 호의에 몸둘바를 몰랐다.

이럴때 보면 다른건 몰라도 인복은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다시 오사카역으로 와서, 미나상의 한큐전철 개찰구까지 배웅한다.

나도 호텔 체크인이 시급하기 때문에, 걸음을 재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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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전에, 나중에 돌아갈때를 대비한 야간 버스표를 예약한다.

무식하게 큰 오사카역 때문에 버스 오피스 찾는것도 꽤나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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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무사히 예약 완료.

야간 버스도 좋은건 JRP로 예약을 못한다. 이번에 처음 알았다 -_-





 

일단 숙소로 돌아와서 체크인 수속을 밟고 있는데, 갑자기 카운터에서

전화받으라고 한다. 어떻게 날 찾는 전화가 이리로오나 했는데,

미나상의 전화. 체크인 제한 시간이 예상보다 짧은걸 알고는 내가 체크인 못할까봐

자기가 먼저라도 수속을 밟으려고 자전거타고 달려오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여기 사람들이 좀 기달려줘서 문제없이 체크인 했음을 전하고는,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정말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주나. ㅠㅠ




 

여하튼 6층의 내 방으로 올라왔는데.

그야말로 미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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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푹 들어가는 엄청 푹신한 침대, 욕조 딸린 개인 화장실,

TV라던가 냉장고같이 다른데도 흔하게 있는건 다 기본이고,

방에 헤어 드라이어, 전자 레인지(!), 알람시계는 좀 희귀하지 않나?

비어있는 콘센트만도 5개에, 침대 머리맡에는 조명이나 TV등의

모든 방내 가전제품을 컨트롤 할 수 있게 스위치까지.

완전 진짜 필요한건 전부 다 있다는 느낌이 확오는 훌륭한 방.

게다가 통금시간 같은 것도 없고 자유 출입이니 이 얼마나 좋은가.

1인 이정도의 싱글룸이 1박 3500엔은 거의 미라클.






욕조에 물받아놓고 30분정도 완전 행복해하며 몸을 담근 뒤에,

오늘 미나상 덕분에 돈도 거의 안쓰고 방도 훌륭하고 하니까,

드디어 일본여행의 주된 활동 하나를 해보기로 했다.

편한 옷을 걸치고 주머니에 동전 지갑하나 챙겨서 근처 편의점으로 향한다.

내일 아침을 또 대신할 100엔대의 싸구려 빵을 하나 고르고,

역시 싸구려 음료도 하나 산다. 그리고 드디어 한 번 기분을 내어

캔맥주 하나를 산다. 그것도 처음보는 술. "칼피스 사와"

칼피스 맛으로 술이 나오다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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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서 떨렁떨렁 들고 오는데, 뭔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이상하게 싸단 말이지.

위화감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서 편의점 영수증을 꺼낸다.

맥주만 200엔이 조금 넘는데, 전체 합계가 297엔인건 좀 이상하자녀.

........... 맥주가 안찍혀있다.







감사합니다, 편의점 이름모를 알바씨. ㅠㅠ

내가 힘겨운 생활을 하는 걸 알고는, 동정하는 마음에서

맥주 한 캔 정도는 사준 것이로군요. (틀-려)

보통때 같으면 가서 확실히 말하고 지불할 텐데,

그런 착실한 나는 얇은 지갑과 함께 비행기 안에서 사라졌어요.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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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없잖아, 이거.




 

Posted by Radient 트랙백 0 : 댓글 1